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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. 8. 11
Egypt, on the way to Bahariya


▲  A resting place on the way to Bahariya. It looks like a half-built structure. A toilet room in there was dirty, the best!

본격적인 사막 여행의 날이 밝았다.  나의 애당초 이집트 여행 목적은 사막에서 잠드는 것.  제주도 푸른 바다를 신물나게 보고 난 직후라 갑자기 사막이 땡겼다라고 하면 이유가 될까? 
카이로 시내에서 최종 사막투어의 중간기착지인 골든밸리까지 4시간 소요, 그 곳에서 점심을 먹은 후 짚차로 이동하는 중간중간 사막크루징이 기다리고 있다. 중간기착지인 골든밸리를 향해 2시간쯤 달리다가 '휴게소'라는 곳을 들렀다. 노란 벽돌 쌓다 만 듯, 하늘색 페인트 칠하다 만 듯 심플한 건물이 덩그렁~. 우리가 사막을 향하는 게 맞구나 싶은 건, 2차선 도로와 건물 한 두 개 뿐 다른 건 눈에 띄지 않는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. 사막이란 신비한 곳은 휴게소의 생김새마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.  어쨌든 우리는 화장실이 급한대로 정체불명 건물 안으로 들어갔는데... 차라리 휴게소 담벼락에서 해결하는 게 낫지 싶을 정도로 지저분의 극치였다.
그렇지만 가장 사막스러운(?) 작품 한 점을 건졌으니 더 바랄 게 있으랴. 동그란 테이블과 두 개의 의자(옛날 중학교 때 앉던 모양과 흡사한)가 창가에 놓인 풍경, 창문 너머 보이는 파란 기둥 사진은 내가 개인적으로 애착을 갖는 사진이다.  이집트 여행 직후 인사동 카페에서 열린 첫 사진전에 걸었고 머크레이커 1주년 기념엽서 제작에도 이 작품을 사용했다.
명색이 휴게소이니 먹을 것은 판다. 음료수와 과자들이 벽돌마냥 쌓여있었고 한 쪽 벽 위에는 TV와 그 아래 물담배가 일곱여덟개쯤 일렬로 놓여있었다.  물담배 맛은 어떨까 새삼스런 궁금증을 뒤로 하고 다시 출발-


▲  I love this pic. I took this in the resting place.

 ▲  Driver and guide Helmi. We arrived in Golden Valley at noon.

점심즈음 도착한 골든밸리.  숙소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.  역시 에어컨 따위 사치다. 건물 안에 숨죽은 듯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지만 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 작품 몇 장 건져보겠다고 바깥 풍경을 찍긴 했다. 우리가 타고 갈 짚차, 사마귀, 그리고 하얀 건물 숙소.
이 곳 역시 화장실은 안습이었지만 이제 우리모두 그러려니 할 정도로 익숙해져버렸다.  예정되어 있는 현지식을 이상하게도 맛있게 먹을 수가 없었다.  먹는 것을 가리는 내가 절대 아닌데 아마도 더위를 미리 좀 먹었나보다. 볶음밥 소스와 치킨의 기름기에 속이 니글거려서 결국 몇 숟갈 뜨다 말았다.  
먹는 것을 남기는, 내 인생 최대의 오점을 남겨야만 했던, 불명예스러운 식사를 마친 후 짚차 두 대로 짐을 옮기고 갈아타면서부터 우린 상쾌함과 안녕해야했다. 에어컨도 안나오는데다 자칫하면 창문 밖으로 튕겨져나갈 듯 덜컹거리는 사막길.  와우- 이제 시작이구나~



▲  I couldn't eat lunch as usual because maybe I've already eaten steamy heat.



Posted by _이_안